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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 곡성 보성강 줄기 트레킹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2.1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72
내용
전남 곡성 보성강 줄기 트레킹

 

 

전라남도 곡성군을 적시는 큰 물줄기는 섬진강이다. 군의 북쪽에서 동남진하며 구례 방면으로 흘러든다. 그렇지만 섬진강에만 눈길을 주면 섭섭하다.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또 하나의 강이 있으니 바로 '보성강'이다.

 

낮과 새벽의 기온차가 큰 요즘, 거의 매일 같이 물안개를 피워내며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자그

마한 강이다. 그 품에는 천년고찰도 포근히 안겨 있으니 커다란 섬진강에 대한 미련을 버려도 좋지 않을까.

         

                           

                          

 

▲ 길잡이

호남고속도로 석곡IC 좌회전→능파사거리 우회전→연화삼거리에서 18번 국도에 합류→죽곡면

태안삼거리에서 우회전→태안교 건너 좌회전→840번 지방도 따라 직진→섬진강문화학교→태안사

▲ 먹거리

태안사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석곡면 석곡리에 석쇠 돼지불고기를 잘 하는 석곡식당(061-362-3133)이 있다. 연탄에 석쇠를 놓고 고추장 양념을 한 토종 돼지고기를 올려 구워먹는 맛에 반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잠자리

태안삼거리에서 840번 지방도를 타고 태안사 방면으로 가다보면 동계리에 김종권 씨가 운영하는 섬진강문화학교(011-9025-2442)가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문화시설로 숙박도 가능하다. 김 씨가 직접 찍은 남도사진도 전시하고 있다.

▲ 문의

곡성군청 문화관광포털(http://www.simcheong.com) 관광개발과 061-360-8224

보성강은 그 이름처럼 녹차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보성군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강이다. 섬진강의 제1지류로 북쪽으로 흘러들어 순천 송광면에서 주암호에 물을 댄다. 주암호에서 잠시 숨을 고른 물은 다시 북동쪽으로 길을 달려 곡성군 석곡면과 죽곡면을 지나 오곡면 압록리에서 섬진강에 몸을 섞는다. 이 강의 전체 길이는 126.75㎞. 그중 곡성을 거치는 부분은 20㎞가량 된다.

보성강을 따라 가는 여행은 석곡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곡성군 남단에 자리한 지역이다. 시간은 새벽이 좋다. 당연히 물안개 때문이다. 주암댐 건설 이후로 안개는 더욱 심해졌다. 강폭이 넓지 않고 수량도 많지 않지만 안개는 무척이나 짙고 끈적끈적하다.

갈대수풀이 습지를 이루고, 마을이 있는 곳마다 돌다리가 정겹게 놓여 있다. 물살이 약한 곳에는 새벽잠에서 깬 오리들이 유영을 하며 고요를 즐긴다. 능파리와 당동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제법 큰 다리가 있는 목사동에 이른다. 강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지만, 일부러 다리를 건너 목사동으로 들어선다. 용산제에 들르기 위함이다.

 

용산제는 지방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된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이 태어난 곳이다. 용산단이라고도 한다. 신위를 모신 사당이 있고 우렁찬 기상의 신숭겸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용산제에서 나와 다시 보성강 줄기를 따라 가던 길을 달린다. 지독한 안개가 자동차 바퀴를 도로에 붙이다시피 한다. 시야가 좁아지자 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렇게 10㎞쯤 갔을까. 길이 갈린다. 태안사 이정표가 오른쪽 길을 권한다.

태안삼거리에서 태안교를 건너 왼쪽 길로 오른다. 비록 보성강에서 벗어났지만 안개는 여전하다. 태안사까지 보성강의 작은 지류가 길벗이 되기 때문이다. 태안사 가는 도중에 섬진강문화학교를 만난다. 사진작가 김종권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폐교를 인수해 2007년 10월 개관했다.

 

섬진강은 남도를 상징하는 강이다. 그래서 학교 이름에 섬진강을 가져다 붙였다. 이곳에는 그가 평생 필름에 담은 남도의 비경들이 모두 전시돼 있다. 산과 들, 강과 호수, 유적과 야생화, 그리고 너무도 애틋한 독도의 사계까지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도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또한 미안하다.

조금 더 길을 달리면 태안사 입구다. 매표소가 있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또 하나의 문화공간 조태일문학관이 있다. 이곳은 태안사의 제1주차장이기도 하다. 조태일은 1970년대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시를 발표하며 '저항시인'으로 자리매김한 시인이다. 1999년 사망했고, < 식칼론 > , < 국토 > , < 자유가 시인더러 > , <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 등을 펴냈다. 제10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학관에는 그의 시집과 유품, 똑같이 재현된 창작공간 등이 두 채의 건물로 나뉘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서 태안사까지는 약 2㎞ 거리다. 자동차도 갈 수 있도록 허락된 비포장길이다. 하지만 문학관에 자동차를 놓고 걸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먼지를 풀풀 날리면서 달리는 것도 문제거니와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분명 미처 못 보고 지나칠 계곡의 가재와 같은 소소한 풍경들이 있기 때문이다.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다. 힘들 정도는 아니다.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을 가는 동안 세 개의 자그마한 다리를 만난다. 다리 아래로 길과 나란히 뻗은 계곡이 좌우를 바꿔가며 흐른다. 계곡가에는 단풍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남도의 단풍도 가뭄 탓에 말라비틀어진 곳이 많지만 이곳의 단풍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맑은 계곡물 속에는 가재들이 서식한다. 물속에 잠긴 돌들을 일으켜보면 가재들이 놀라 집게다리를 세우며 허둥댄다.

길을 걷는 동안 물소리와 함께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청량감을 선사한다. 따로 길가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커다란 바위들이 의자를 대신한다. 바람이 한 차례 지나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마치 예고 없이 내리는 무더운 한여름의 소낙비처럼 반갑다.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그 길 끝에서 능파각이 반갑게 맞는다. 태안사 일주문보다 더 앞에 있는 누각이다. 계곡 위에 건물이 지어져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돼 있다. 태안사는 신라 문성왕 12년(850년)에 혜철선사가 창건했는데, 능파각 역시 이 때 지은 것이다. 하지만 그 이래로 부침이 많아서 고려 태조 24년(941년) 광자선사가 고쳐지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영조 43년(1767년) 파손된 것을 복원하였다. 계곡의 양 끝에 석축을 쌓아 축대를 만들고 건물을 올렸다.

태안사에는 능파각 이외에도 문화재들이 많다. 일주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부도군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광자대사탑과 비는 각각 보물 제274호와 275호로 지정돼 있다. 일주문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외에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7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보물 제273호인 혜철 적인선사 조륜청정탑, 보물 제1349호 동종과 보물 제956호 바라가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삼층석탑인데, 연못 한가운데 세워져 있다. 태안사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비는데 그 효과가 좋다고 한다. 원래 광자대사부도 옆에 있던 것을 옮긴 것이다.

 

한편 태안사에 있는 바라는 승려들이 바라춤을 출 때 사용하는 냄비 뚜껑처럼 생긴 두 개의 놋쇠

판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바라 중에서 가장 크다. 지름이 무려 9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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