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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모두 20곳의 국립공원이 있다. 대부분이 산이고 세 곳이 바다이다. 바다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세 곳은 남해 두 곳과 서해안 한 곳으로,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그리고 서해안의 태안해안국립공원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우리에게 한려수도(閑儷水道)로 알려진 바다이다. 한려수도란 한산도와 여수까지의 뱃길을 일컫는 말로, 경상도의 남쪽 바다이다. 이에 비해 다도해국립공원은 여수에서 흑산도에 이르는 전라도의 남쪽 바다이다. 그러니 남해 바다의 경치 좋은 곳들은 대부분 이 두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마지막 한 곳인 태안해안국립공원은 충청도 태안군의 서해 바다이다.
남해의 해상국립공원들이 바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것이라면 이 태안해안국립공원은 해안선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즉, 태안은 바닷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유일한 곳이라는 의미이다.
태안군은 면적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해안선의 길이가 무려 530km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경부고속도로보다도 약 100km가 더 긴 거리다. 그만큼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것이다. 이렇듯 긴 태안의 해안선은 또 다양한 해안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리같이 반듯하고 편평한 해안이 있고 또 거친 파도와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도 있다. 서쪽으로 시원하게 탁 트인 해안이 있고 또 섬으로 가로막혀 아늑한 해안도 있다. 태안에는 유명한 안면도가 있지만 이번에는 안면도를 제외한 태안의 대표적인 해변 몇 곳을 소개하기로 한다.
유리처럼 반듯한 신두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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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두리해수욕장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몇 년 전만 해도 넓은 해변에 낡은 건물 두어 채 있는 게 전부였던 아주 한가롭던 해변이었다. 그러니 해변도 아주 깨끗해서 그야말로 아름답고 신선한 해변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신두리는 많이도 변했다.
대규모 리조트 단지가 들어서고 펜션들이 들어서고 어느새 사람들이 밀려드는 곳이 되었다. 그 맑고 깨끗하던 해변은 사라지고 곳곳에 사람들의 흔적이 남았다. 아직도 백사장에는 콩게들의 모래콩 작업이 한창이긴 하지만, 옛날의 호젓한 분위기는 이제 찾을 길이 없다.
하지만 비록 예전만은 못해도 신두리 해변은 아직도 건강하다. 제발 이 신두리의 생동감이 더 이상 지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해변 사막이 펼쳐진 곳이 이 신두리다. 얼마 전 싸이언 휴대폰 광고에서 원빈과 김태희가 자장면을 먹느냐 스파게티를 먹느냐로 알콩달콩하며 걷던 들판길이 바로 신두리 사구이다. 사막이라기보다는 이제 초지에 가까워졌는데, 그 휑한 모래 위에서도 살아가는 식물의 생명력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사구이니 보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상처를 입기 전에 한 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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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정취가 빼어난 학암포해수욕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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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이 학암포이다. 물론 두 해변은 좀 차이가 있다. 바람아래가 자연 속에 푹 묻혀 있는 느낌이라면 이 학암포는 자연과 사람이 아주 평화롭게 공존하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좀 허술해 보이는 숙박시설과 음식점들 그리고 정리가 좀 덜 된 듯한 해변과 포구… 이런 분위기가 바로 학암포의 매력이다. 너무 깨끗하거나 획일적이면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마음이 편치 않은데, 이 학암포는 오랜 시간을 머물러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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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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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선 기적 소리 부푼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부산 영도다리 앞에는 현인 씨의 동상이 있고 목포 유달산에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그리고 대전과 춘천에도 각각 ‘대전 부르스’와 ‘소양강 처녀’의 노래비가 있다. 이런 노래들은 곰곰히 가사를 새겨보면 당시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노래들이니,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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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가 시원한 파도리해수욕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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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리해수욕장은 이름처럼 파도가 센 편이다. 바로 옆의 어은돌 해변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파도리의 파도가 거세고 또 파도 소리도 힘차다. 해변이 모래가 아닌 몽돌로 이루어진 탓도 있겠지만, 아마 바다 속의 구조도 파도를 잘 일으키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태안의 해안은 가히 서해 최고의 해안이라 할 수 있다. 태안 해안으로 가게 되면 신두리와 학암포 또는 파도리와 만리포 코스 중 한 코스를 선택해 여유 있게 돌아보는 것이 좋다.
권한다면 신두리와 학암포 코스를 권하고 싶다. 신두리 해변과 사구를 천천히 걸어보고 학암포의 해변과 포구를 돌아보는 코스가 요즘 계절에 더 어울리는 코스인 것 같다. 서울에서 태안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거리이고 요즘은 5시 반이면 해가 떨어지니, 학암포에서 일몰을 보고 올라와도 시간은 충분하다. 올 겨울 날씨가 너무 춥지 않은 날을 택해 서해 바다로 가벼운 겨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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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안내 ]
이 길을 가면 예천사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해서 계속 32번 국도를 타면 된다. 이 길을 따라가면 태안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도 태안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만리포 이정표를 따라 외곽도로로 직진하는 것이 좋다.
이 길이 계속 32번 국도로 이 길을 따라가면 장산교차로가 나온다. 파도리나 만리포로 가려면 여기서 직진하여 계속 가다가 송원삼거리에서 좌측 길로 접어들면 파도리로 가게 되고 송원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만리포다.
이 길을 가면 원북면 소재지 앞에 반계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측길로 들어서면 신두리와 학암포로 가게 된다. 이 길을 가다가 닷개삼거리에서 신두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가면 신두리이고 계속 직진해 가면 학암포가 있다.
국물과 낙지를 먼저 먹은 후에 밥이나 수제비를 주문하면 된다. 밥과 수제비는 별도로 돈을 받지 않는다. 이 박속밀국낙지탕은 태안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니 꼭 맛보기를 권한다.
단, 1인분에 12,000원으로 가격은 좀 비싸다. 탕에 들어가는 낙지의 수는 현지 낙지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낙지가 싼 철에는 1인분에 두 마리도 들어가지만 겨울철은 낙지가 많지 않을 때라 1인분에 한 마리가 들어간다. 하지만 양은 부족하지 않다.
반계삼거리가 있는 원북에 있다. 원풍식당(041-672-5057)과 원이식관(041-672-5052)이 유명한 집인데, 유명세로는 원풍식당이 조금 앞서는 것 같고 규모나 시설은 원이식관이 더 낫다.
신두리나 학암포 방향으로 가다가 반계삼거리에서 우측길로 가면 바로 원북면 소재지이다. 이 곳이 태안의 대표 음식인 박속밀국낙지탕의 본 고장이다. 조금만 가면 바로 길 오른쪽에 원이식관이 있고 원이식관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길 왼쪽으로 원풍식당이 있다.
시설은 좀 떨어지지만 학암포의 정취를 즐기고 또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이 학암포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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