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정보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었던 부여로 떠나는 여행이다. 백제의 유적은 공주와 부여 일대에 남아 있는데, 공주보다는 부여가 백제의 향기를 더 진하게 품고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궁터인 부소산성과 백제 패망의 한을 전하고 있는 정림사지 오층석탑 그리고 아늑한 연못 궁남지까지 돌아보는 여행이다.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에 좋은 역사 체험 코스이다.
부여의 부소산성은 옛 이름이 사비성으로, 백제의 멸망을 맞은 백제의 마지막 왕궁터이다. 백제는 한강 남쪽에 도읍을 정했다가 고구려의 힘에 밀려 점차 남쪽으로 세력을 옮겨야 했는데, 처음에는 현재의 공주인 웅진으로 옮겼다가 다시 부여로 도읍을 옮겨 100년을 보낸 후 패망했다. 이 강을 흔히 백마강이라 부르는데, 이는 백제 멸망 때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이 조룡대라는 바위 위에서 백마를 미끼로 백제를 지키는 용을 낚아 올렸다는 전설에 기인한 이름이다. 부소산성은 정문인 사비문에서 부소산성의 맨 끝인 고란사까지 약 2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산이 그리 높지 않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또 중간중간에 볼거리들이 많아 지루하지는 않다. 사비문을 들어서면 차례로 궁궐터와 삼충사, 영일루, 군창지, 수혈적거지, 반월루, 사비루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낙화암과 그 아래 고란사가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낙화암이다. 백제 패망 때 삼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현재 낙화암에는 백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삼천궁녀의 가슴 시린 이야기 때문인지 백화정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백마강의 풍경도 왠지 쓸쓸하다. 낙화암 아래에는 고란사라는 작은 절이 있다. 고란사는 절 건물 뒤의 고란약수와 고란초로 유명하다. 고란약수에 고란초를 띄워 마시면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 길을 달려 서논산I.C까지 가서 서논산I.C를 나가면 바로 4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4번 국도를 타고 부여 방향으로 가면 된다. 부여읍의 초입인 동문로타리에서도 4번 국도인 좌측길을 따라 부여 시내로 들어가면 길 오른쪽에 부소산성의 주차장이 있다. 돼지 수육과 돌솥밥 그리고 다양한 찬이 나오는데, 맛이 괜찮다. 1인분에 만 원이다. 나루터식당(041-835-3155)은 20년 전통의 장어구이집으로 유명하고, 어라하(041-836-2392)는 홍삼 부산물로 키운 한우와 닭백숙이 유명하다. 또 장원막국수(041-835-6561)는 부여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막국수집이다. 부소산성 주차장에서 우회전해 4번 국도를 달려 정림사지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를 직진으로 지나면 구 경찰서로터리가 나온다. 여기서 로터리를 돌아 좌회전해 조금 가면 길 오른쪽에 있다. 정림사지는 부여 시내에 있는 폐사지이다. 정림사라는 사찰이 이곳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림사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이곳에서 발견된 기와에 정림사라는 글이 있어 정림사터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 탑은 백제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백제탑의 걸작으로 알려진 탑이다. 이 탑문 때문에 한때 소정방이 이 탑을 세운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훼손이 심해 마모가 많이 되었고 머리 부분은 아예 새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규모는 크지만 형태가 섬세하지는 않다. 부여의 궁남지(宮南池)는 이름 그대로 궁의 남쪽에 있는 연못이다. 여기서 궁은 부소산성을 의미한다. 백제 때는 이 자리에 별궁과 함께 3만여평에 이르는 큰 연못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작은 연못인 궁남지만 복원해 놓았다. 궁남지라는 이름도 원래 이름이 아니라 발굴 학자들에 의해 편하게 궁의 남쪽에 있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또 궁남지 입구에 계절별로 꽃을 심어 화사한 꽃잔치가 벌어지기도 해 한 번 꼭 가볼 만한 곳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충청남도의 유물들을 보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전시관은 제1, 2, 3전시실과 박만수 교수 기증실 그리고 야외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충청남도의 선사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제2전시설과 제3전시실은 백제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만수 교수 기증실은 충남 논산 일대에서 토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크기보다는 향로에 새겨진 섬세하고 현대적인 조각 솜씨가 훨씬 놀랍다. 받침부의 용과 윗 부분의 봉황은 섬세하면서도 화려해서, 받침부의 용은 발톱을 세우고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 역동적이고 윗부분의 봉황은 막 하늘에서 내려앉은 듯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몸체에 붙은 조각상들도 아주 정교하다. 몸체의 아래 부분에는 새와 물고기들이 그리고 몸체의 윗 부분에는 첩첩산중의 풍경과 그 산 속에서 뛰노는 동물들 그리고 다시 그 위로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모든 조각들이 섬세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쳐, 아름다움과 기품이 한껏 살아나고 있다. 가히 백제 최고의 문화재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만일 일찍 출발해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서논산I.C로 가는 길 가에 있는 능산리고분군도 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에 쫓기면 역사 탐방 여행이니 궁남지를 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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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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